민간은행 첫 여성행장 탄생 유력… 허인-진옥동 연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올 하반기 은행장 인사 촉각… 한국씨티은행 7일 후보 추천
유명순 수석부행장 단일후보될듯… 3년 이끈 허인 행장 경영안정 성과
“윤종규 회장과 함께 갈것” 전망… 2년 재임 진옥동, 1년 연장에 무게
KB-신한 부회장직 신설 관측도

한국씨티은행이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씨티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은행장 후임 인선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조직 안정 측면에서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내 민간은행에서 첫 여성 행장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씨티은행은 연임이 유력했던 박진회 은행장(63)이 8월 스스로 물러나면서 유명순 수석부행장(56)이 행장 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 육성돼온 유 대행이 단일 후보로 추천되면 국내 민간은행 중 처음으로 여성 행장이 등장하게 된다. 국책은행에서는 2013년 취임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64)이 첫 여성 행장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허인 행장(59) 후속 인사를 위해 이달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 예정이다. 대추위는 윤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KB은행 안팎에서는 이미 3년(2년+1년) 임기를 마친 허 행장의 유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리딩 뱅크’ 1위 자리를 되찾아온 데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나 사모펀드 원금 손실 사태 등 주요 금융 리스크들을 피해갔고 디지털 혁신 및 글로벌 전략,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 윤 회장과의 호흡도 좋아 함께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2년 임기가 끝나가는 진옥동 신한은행장(59)도 1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디지털 역량 확보 등을 토대로 무난히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KB와 신한 금융지주 내 부회장직 신설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의 연임으로 내부에서 인사 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무 차원에서 부회장직 신설이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주 부회장직이 신설되면 신한지주는 진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60)이, KB지주는 허 행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57),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59)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박 사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금융감독원 제재를 앞두고 있어 은행장이나 지주 부회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두 금융지주는 “부회장직 신설은 시중에 떠도는 가설일 뿐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아주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Sh수협은행도 이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빈 현 행장(60)이 부행장급 경영회의에서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차기 행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
#민간은행#여성행장#탄생#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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