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전년동기(48억6000만달러)보다 17억1000만달러 확대됐으나 전월 74억5000만달러 보다는 8억8000만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었던 지난 2월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는 63억6700만달러였으나 3월 59억6000만달러로 축소됐고 4월에는 코로나19 영향과 외국인 배당요인이 겹쳐 33억3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22억8600만달러, 6월에는 68억8000만달러, 7월에는 74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발표한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는 540억달러다. 남은 4개월(9~12월)동안 약 210억달러 흑자를 달성해야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갉아먹는 구조다.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8월 상품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7월 69억7000만달러, 지난해 8월 46억3000만달러보다 늘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6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406억7000만달러로 전달 432억달러보다 25억3000만달러 줄었다. 수입도 335억5000만달러로 지난 7월 362억3000만달러보다 2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8억달러 적자를 냈지만 전년동기(-15억6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7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폭은 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9억9000만달러) 보다 5억1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국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입국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95% 감소했다. 항공화물운송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운송수지 흑자는 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3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6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억9000만달러 줄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 배당소득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8월 배당소득은 9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36억8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4억3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도 28억3000만달러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액은 대부분 주식이었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25억7000만달러로 54개월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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