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수소전기차 최다 생산하는 한국, 인프라 경쟁력은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16시 34분


한국은 수소전기차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지만 수소의 생산과 저장 및 운송 등 수소 인프라의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한국은 ‘생산-저장 및 운송-활용’으로 구성된 수소 경제에서 수소전기차, 연료전지발전 등 활용 부문에서는 앞서는 반면 그 외 분야에서는 주요국과 기술력 격차가 있고 충전소 등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승용 부문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가 4194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수소연료전지 발전량도 408MW(메가와트)로 세계 1위다. 수소트럭 양산 채비를 마친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10t급 수소트럭 1600대를 스위스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활용 부문에 있어선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활용 분야 외에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게 전경련 주장이다. 실제 세계 수소경제 관련 특허 출원 비중은 한국이 8.4%로 약 30%인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수소차 보급은 많지만 충전소는 일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수소차량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도 하다.

현재 주요 국가들은 수소 생산기술 개발과 파이프라인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일본은 2030년까지 국제 수소 수입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은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00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수소 활용 분야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수소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 투자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확대하고 공공부문 수소차 구입을 늘려 초기 시장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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