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2%… 상호금융권 대출 부실 ‘빨간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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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 어려움 겪는 서민 늘어… 2% 넘어선 건 2014년 이후 처음

농업협동조합(농협) 신용협동조합(신협) 등이 포함된 상호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약 6년 만에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출 부실의 ‘위험 신호’가 제2금융권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농협, 신협, 수산업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권 대출 연체율은 2.02%였다. 지난해 말(1.71%)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2%대에 진입한 것은 2014년(2.55%) 이후 처음이다.

현재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원리금 연체나 자본잠식, 폐업 등의 부실이 없다면 내년 3월 말까지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연체율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홍 의원은 “그동안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충실히 해온 상호금융권의 자산 건전성이 코로나19 사태로 훼손돼 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사전적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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