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인천·경기 집값 추월…“인구유출 가속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0시 41분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값 4억원
인천서 이보다 싼 매매 비중…79.4%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인천과 경기의 매매가격이 많이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값은 4억원으로 인천과 경기에서 이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된 비중은 각각 79.4%, 65.8%로 나타났다.

올해 경기 아파트의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3억2000만원, 인천 아파트의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2억6500만원이었다.

지난 2011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이 2억2000만원 이었고,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이 각각 2억1000만원·1억8500만원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중간 거래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9년 전과 비교해 서울과 경기의 전세·매맷값 차이는 1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서울과 인천의 차이는 3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커졌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는 인천 79.4%, 경기 65.8%로 조사됐다. 두 지역 모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5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인천·경기 지역은 남양주시로 3만6177건으로 조사됐다. 그 외 화성시(3만6131건), 부천시(3만2004건), 부평구(3만862건)가 3만 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

상위 10개 지역은 매매거래의 60% 이상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대부분이 서울 강남 등 주요 업무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중 시흥시와 의정부시 평택시는 90%이상이 서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매매거래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성남, 과천, 안양 등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보다 낮은 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를 기록하면서, 강남권 인접성과 접근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로의 이동을 촉진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주거비 부담과 전세로 인한 주거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으로 연쇄적인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서울의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의 공급대책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격차에 따른 인구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