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라방’으로 불리며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실시간 방송 기반 커머스)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쿠팡도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3월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포털 업계 1위 네이버에 이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와 이커머스 업계 선두 주자인 쿠팡까지 뛰어들면서 스타트업과 기존 유통업계 중심으로 진행돼 온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쇼핑사업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는 12일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오픈했다. 올해 5월부터 진행해 왔던 베타 서비스를 이날부터 정식 서비스로 시작했다. 카카오커머스는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주 1, 2회였던 방송 횟수를 하루 1회 이상으로 늘리고 이를 위한 전담팀 신설, 자체 스튜디오 설립 등 기반도 갖췄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에도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방송당 평균 시청 횟수는 10만 회에 달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쇼핑라이브 콘텐츠를 카카오톡 톡채널,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톡 샵탭 등 자사의 주요 플랫폼에 대거 노출시킬 계획이다. 35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가 거의 매시간 열어 보는 모바일 메신저에 노출되면 일반 유통채널을 통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청자 유입이 예상된다.
앞서 국내 1위 포털 업체로 온라인 쇼핑 검색의 관문 역할을 하는 네이버도 올해 3월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7월에는 ‘쇼핑라이브’라는 이름으로 개편했는데 3월 대비 판매자 수는 10배, 콘텐츠 수는 12배 늘어났다. 또 이달 자회사 스노우가 별도로 운영하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업체 ‘잼라이브’를 본사가 인수해 네이버 쇼핑에 통합했다. 2018년 2월 출시된 잼라이브는 ‘모바일 퀴즈쇼’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으로, 지난해부터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이들 서비스는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별도 앱 설치 필요 없이 웹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편이고 35만 개에 이르는 스마트스토어 셀러 기반도 갖췄다.
이커머스 1위 쿠팡은 라이브 커머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로켓와우 플레이’ ‘쿠팡와우 플레이’ 등 두 가지의 라이브 커머스 관련 상표를 출원하고 이 분야 경력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실상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7월에는 동남아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훅’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인수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티몬과 11번가 등 일부 이커머스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비대면 쇼핑의 확산과 스마트폰 동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에 익숙한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또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에는 올해 초 1000여 곳에 불과했던 입점 업체 수가 최근 5000개를 넘어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빅3(네이버 쿠팡 카카오)’가 아직 시작 단계인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빠르기 키우면서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에서 보여줬던 빠른 성장세를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재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온라인 회사들과 한판 붙게 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점포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카카오나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회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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