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경기 성남시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능력을 갖춘 반도체를 일컫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등에 따르면 2018년 70억 달러(약 8조500억 원) 수준이었던 AI 반도체 분야 규모는 2030년 1170억 달러(약 1345조50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에서 31.3%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AI 반도체 시장이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국가적 대응을 통해 주도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AI 반도체 아카데미 사업을 신설하고 반도체 설계 인력 육성에 나설 대학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고급 인재 3000명을 확보하고, 혁신기업 20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부터는 당장 소자 및 미세공정장비 개발에 나서며, 내년에는 완전자율주행차량에 쓰이는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을 위한 사업 기획을 추진한다.
동시에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요에 맞춰 AI 반도체 공급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맞춤형 AI 반도체 50개를 내놓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 양성을 위해 정부가 조성한 뉴딜펀드 자금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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