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외식업계가 떨어질 줄 모르는 쌀과 주요 채소 가격에 ‘진퇴양난’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식자재가 외식업 운영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공깃밥 등을 제공하기 위한 쌀의 도매가격(이하 상품·上品 기준)은 전날 20kg에 5만274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4만6470원보다 13.5% 오른 것이다.
주요 채소도 가격이 올랐다. 양배추는 8kg당 1만9100원으로 1년 전(6750원)보다 183.0% 폭등했다. 같은 기간 토마토는 10kg당 2만8750원에서 5만3460원으로 85.9% 상승했다. 붉은고추 10kg은 7만1050원에서 12만9800원으로 82.7% 올랐고 당근은 20kg에 5만200원에서 7만4980원으로 49.4% 뛰었다.
문제는 식자재가 외식업 운영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외식업 경영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외식업체의 평균 영업비용 가운데 식자재는 38.7%를 차지해 인건비(35.1%) 등을 앞섰다. 특히 쌀 등 곡류는 식자재 비용의 20.2%를 차지해 육류(27.4%)에 이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소도 19.5%로 작지 않은 비중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국내산 대신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거나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코로나19 정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5·여)는 “김밥 재료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의 가격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올랐다”며 “수입산을 쓰거나 김밥 가격을 올리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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