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귀국 “네덜란드서 EUV 관련 협력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4일 10시 15분


사진=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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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스위스 유럽 출장에서 14일 귀국했다. 5박7일 동안 출장 동안 삼성 반도체 전략의 중요 장비를 공급하는 ASML 등을 방문해 미래 반도체 협력을 다졌다.

이날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출장에서) 극자외선(EUV)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왔다”고 짤막히 답했다. 이어 기자들이 다음 출장지에 대해 묻자 “이번에 (스위스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다녀왔다. 다음 출장은 아직 안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ASML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다. ASML은 삼성 시스템반도체 초격차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 공정에 필요한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곳이다. 이 부회장의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협력사다. 삼성전자도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DS사업부문장(부회장)과 함께 ASML을 방문해 EUV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의 매출 절반 이상이 삼성에서 나온다. 최근 TSMC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ASML에 장비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에서 협력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다녀온 유럽은 7월부터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 제한이 일부 풀린 상태다. 현지 자가 격리 의무가 없고 EU 국가 내에서도 비교적 활발히 이동할 수 있다. 유럽에서 귀국한 후에도 긴급한 사업상의 이유 등으로 자가 격리 면제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은 귀국 직후 서울 외곽 격리 장소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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