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통큰 현금배당 “3년간 주당 최소 1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3시 00분


분사 앞두고 ‘주주 달래기’ 나서

LG화학이 보통주 한 주에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3년간 추진하겠다고 14일 공시했다. 12월 1일 전지사업 부문의 분사를 앞두고, 적극적인 배당을 통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가칭)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확실히 하기 위해 향후 3년(2020∼2022년) 동안 보통주 한 주에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또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재원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은 12월 1일부로 LG화학에서 떨어져나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을 합산한 금액을 의미한다.

이번 공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 주주들에게 이어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방침을 발표하자,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의 가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LG화학은 올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4일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2.48%) 떨어진 6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지사업 부문 분사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분할계획 승인을 주요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를 연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화학#현금배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