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투자 ‘디셈버앤…’과 손잡아
9년째 연구해온 AI기술 금융에 확대
넥슨 등 게임사들도 잇단 진출
비대면 투자운용 서비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최근 엔씨소프트와 KB증권으로부터 각각 3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연구해 온 엔씨소프트가 AI 기술력 강화 차원에서 핀테크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성우가 해왔던 게임 홍보 영상 내레이션, 기자가 작성해왔던 날씨 기사 등을 AI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 ‘AI 기반 기술’을 2011년부터 연구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기술을 금융까지 확대하게 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2013년 회사 설립 당시 개인 투자를 진행해 최대 주주로 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는 13일 기자와 만나 “엔씨소프트가 AI 기반 기술을, KB증권이 자금과 금융 데이터를 투입해 초격차를 이루는 AI 간편투자 증권사로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핀트는 이용자들이 최소 20만 원 이상을 맡기면 투자 성향에 따라 미국 주식, 신흥국 주식, 원자재, 채권·현금 등으로 분류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준다. 핀트에서 22만5000명의 가입자(일임계좌 5만 좌)가 210억 원을 투자했다. 핀트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7500원을 적금하듯 ‘투자’하고 있다. 가입자 대부분(82%)은 2030세대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개별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아이작)를 부여하고, 이용자가 수백만, 수천만 명으로 늘어나도 각각의 AI를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프리퍼스)을 6년여간 구축해왔다. 내년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활성화되면 개별 고객에게 각기 다른 AI 프라이빗뱅킹(PB)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투자를 습관으로 만들어주고 궁극적으로 자산 증식에 도움을 주는 게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게임회사들의 핀테크 진출은 최근 확장되는 추세다. 넥슨 출신들이 만든 아퀴스는 내년 트레이딩 플랫폼의 북미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를 통해 게임토큰을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지갑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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