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5일 상장 직후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바로 상한가에서 내려앉은 뒤 쭉 미끄러졌다. 오후 들어서는 시초가 밑으로 떨어졌다.
빅히트 주가가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분류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과 달리 따상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함께 특정 연예인 의존도가 높은 엔터주의 한계가 반영됐다고 증권가는 해석한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첫날부터 600만주가 넘는 대량 거래가 터졌다.
15일 오후 2시 45분 기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시초가(27만원) 대비 9500원(3.52%) 하락한 2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조9015억원으로 코스피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첫 날 따상(35만1000원)에서 약 6시간만에 30% 넘게 빠진 것이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을 가볍게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의 28% 가량으로 올해 상장한 다른 대어보다 많았다”며 “이 외에 시가총액 기준 10조원을 넘는 밸류에이션에 대해 투자자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펀드 등에서 환매가 있어서 기관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와 함께 BTS 파급 효과나 매출이 집중된 측면이 있고 중국에서도 관련 논란이 나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 공모에 큰손·일반 개미 등이 많이 몰려서 배정을 받았는데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해서 수익 실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빅히트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근접했다. 목표주가를 내놓은 6곳 중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으로 가장 높고,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IBK투자증권(24만원), 신한금융투자(21만2000원), 메리츠증권(16만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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