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으로 출발했지만 5분만에 상승폭이 둔화됐고 오후에 하락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약세의 배경은 개장 초기에 이뤄진 차익실현과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사들이면서 상장 첫날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35만원까지 오르며 따상에 성공했으나 5분만에 상한가가 풀렸고, 그 상승 폭이 점점 둔화되더니 오후에는 하락 전환했다.
빅히트의 주가 하락은 공모 청약을 받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풀이된다.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만 46만482주, 53만1863주가 순매도됐다. 두 증권사는 빅히트 주식을 213만주와 249만주를 각각 배정 받은 곳이다.
또 기관과 외국인이 하락폭을 키우는데 한 몫했다. 이날 기관은 빅히트 주식을 42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564억8127만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 배정주식수 가운데 미확약인 92만주 가운데 69.8%인 약 64만주가 매물로 출회한 것이다.
반면 개인들은 오후 주가 하락이 나타나자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은 이날 26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나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가는 29만6855원으로 종가 대비 13.09% 높다. 순매수가 가장 높은던 창구는 키움증권으로 46만8927주를 사들였다.
투자자들 가운데 기관이 가장 큰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기관의 평균 매도가는 32만1835원으로 종가 대비 19.83% 높다. 기관의 매도 대부분이 장 초반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연기금과 보험은 32만원대와 33만원대의 평균 매수액을 기록해 기관 중 다소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도가는 29만2931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11.92%로 추정된다.
기관과 외국인의 활발한 매도로 전체 거래대금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빅히트는 전체 유통주식수(약 670만주)에 육박하는 594만주가 거래됐고, 전체 거래대금은 1조7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