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만든 난연 매트리스 제품. 시몬스는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과 진행한 시험에서 난연 매트리스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시몬스 제공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 다가오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 화재사건이 이어지면서 각종 화재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 중 다수는 침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難燃)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 화재 사망 24%는 침실에서 발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년 중 화재 사고의 3분의 2 이상은 11월과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중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의 중심에는 ‘침실’이 있었다.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08년부터 10년간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침실(24%)이었다. 4명 중 1명이 침실에서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는 만큼 가정 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화재 전문가들은 침실에서도 특히 매트리스를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매트리스는 면적이 넓어 화재 발생 시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 수 분 내로 불길이 퍼지고 실내 전체가 폭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매트리스가 골든타임을 짧게 만들고 대형 화재로 이어지게 하는 주된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플래시 오버는 열의 축적이 원인이기 때문에 대형 화재 사고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연물의 양을 제한하거나 난연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가정용 매트리스에도 난연 및 방염 기준을 적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침대 매트리스 관련 화재안전 기준이 취약하다. 국내 침대 매트리스 관련 화재안전성능 검사의 기준으로 쓰이는 ‘KS G 4300’은 침대 매트리스 소재에 담뱃불 등으로 불을 붙여 얼마나 불이 잘 붙는지와 화재 시 손상 범위 등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데 그치고 있어 화재 위험성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난연 기능에 주목
침대의 안전성에 주목한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국내 최초로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해 3년째 판매 중이다. 올해 8월에는 특허청으로부터 ‘난연 특성을 갖는 매트리스’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시몬스 침대의 난연 매트리스에는 한국 시몬스가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소재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이 적용돼 불에 잘 타지 않고 불이 붙더라도 천천히 자연적으로 꺼진다.
시몬스는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과 진행한 시험에서 난연 매트리스의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시험에서는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와 라텍스 매트리스, 스프링 매트리스, 메모리폼 매트리스에 동시에 불을 붙인 뒤 강제 진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라텍스, 스프링,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다가 가연성 가스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됐다. 4∼7분 후 큰 불길에 휩싸여 불을 강제 진화했다. 반면 난연 매트리스는 1분 후 불길이 자연 소멸됐다.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는 소재가 녹아 흘러내리는 동시에 큰 불길이 번졌다. 일반 스프링 매트리스와 메모리폼 역시 충전재가 녹아 흘러내리는 동시에 표면의 대부분이 화마에 휩싸여 화재 현장의 긴박함을 보여줬다. 시몬스는 이 시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누적 조회수가 2300만 건을 돌파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소재로 이뤄진 폼 매트리스는 열 흡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열을 방출하지 않고 축적하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발열 전자제품을 올려 두거나 겨울철 전열 기구와 함께 사용할 경우, 축적된 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라텍스 관련 화재는 2016년 33건, 2017년 39건, 2018년 41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이 불에 타면서 내뿜는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질식 같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 라돈 안전 인증과 친환경 인증까지
하지만 정부의 침대 매트리스 관련 안전 기준은 미흡한 상황이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아파트를 제외한 11층 이상의 건축물, 다중이용업소, 의료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소파, 카펫, 커튼 등에 대해서만 방염(防炎) 성능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침대 안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8년에는 유해물질인 ‘라돈’이 한 가구회사의 매트리스에서 검출돼 대량으로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몬스는 화재 이외에도 최대한 엄격한 안전 기준으로 매트리스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말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일반 시판 매트리스 41종 품목에 대해 ‘라돈안전제품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라돈안전센터가 공동 개발한 라돈안전 평가 모델을 토대로 한 제도로 엄격한 평가 과정을 통과한 제품에만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의 모든 매트리스는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받아 2년마다 갱신하는 등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일반 가정용 전 매트리스에 난연 소재를 적용하고 라돈안전제품 인증과 친환경 인증 획득까지 갖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까지 시몬스가 유일하다”며 “침대 프레임 역시 국가에서 정한 환경 기준인 E1보다 높은 등급인 E0급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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