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횟집-지동관-장흥회관… 전국 맛집 요리를 집에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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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프레시지-백년가게協…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 체결
밀키트로 만들어 판매 지원하기로

경기 화성시의 낙지 요리 전문점 ‘이화횟집’, 50년 넘은 경기 의정부 중식당 ‘지동관’, 이천 해물탕 맛집 ‘장흥회관’ 등 백년가게의 대표 메뉴를 이젠 각 가정에서 먹을 수 있게 된다. 매장에 가야만 맛볼 수 있었던 노포 메뉴를 국내 밀키트 제조 1위인 ‘프레시지’가 밀키트로 만들기로 하면서다. 밀키트는 손질을 마친 재료와 양념, 간단한 요리법이 함께 제공되는 가정간편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프레시지, 백년가게협의회는 20일 경기 용인시 프레시지 공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년가게는 중기부가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점포 중 차별성과 혁신성이 뛰어난 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대기업, 외국 기업 위주였던 자상한 기업에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이 처음 선정돼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지는 앞으로 백년가게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하고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문을 연 프레시지 용인공장은 밀키트 제조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GS리테일, 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의 밀키트를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중기부는 당초 백년가게의 밀키트 개발을 지원할 업체로 이마트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직접 제조시설을 갖춘 프레시지가 더 적합하다고 보고 협약을 제안했고, 프레시지도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월 설립된 프레시지는 현재 밀키트 시장 점유율 70%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이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시지 측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간편함’과 ‘맛’은 기본이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백년가게들과 협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년가게들로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내 운영하지 않고도 밀키트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현재 프레시지 밀키트를 통한 제품 출시가 임박한 백년가게는 3곳. 이 밀키트들은 쿠팡, 마켓컬리, 홈쇼핑, 대형마트 등 프레시지의 기존 유통망뿐 아니라 공영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근 전국백년가게협의회장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컨설팅과 제조를 맡길 업체를 찾는 게 쉽지 않은데, 이번 협약으로 이런 고민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는 “백년가게들이 디지털 시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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