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7분기만에 흑자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사업 全부문서 골고루 실적 개선… IT 수요 늘고 패널 가격 상승
아이폰 신제품 출시도 긍정적 영향

LG디스플레이가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노트북,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관련 기기들의 수요가 늘었고,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 6조7376억 원, 영업이익 1643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IT 관련 제품군과 TV, 모바일용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등 전 사업부문 실적이 골고루 개선됐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13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뒤 매 분기 이어오던 적자 행진을 끝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 등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IT 제품군 수요 확대가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됐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IT 패널은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43%)을 차지하면서 전반적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며 “비대면, 홈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TV 사업부문도 실적 상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넘게 상승하고, 코로나19로 양산 시점이 늦춰졌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한 덕분이다.

실제 올해 3월 95달러 안팎에 거래됐던 50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 117달러까지 올랐고, 55인치 LCD 패널 가격도 같은 기간 115달러에서 145달러로 약 26%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나 실외활동 관련 지출이 가전제품 등의 소비로 이동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덩달아 대형 OLED TV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TV가 홈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기기가 되면서 대형화,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99만7600대가량 팔린 OLED TV는 올해 330만 대, 내년에는 550만 대 팔릴 것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기존 경기 파주시 공장(월 7만 장)에 이어 한 달에 패널 6만∼7만 장(장당 55인치 TV 6대 분량)을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월 최대 14만 장의 OLED 패널 공급이 가능해진 상태다. 덕분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OLED TV의 약점으로 꼽힌 약한 원가 경쟁력이 해소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13일(현지 시간) OLED를 채택한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1600만 대가량의 패널을 납품하게 된 점도 3분기 실적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lg디스플레이#흑자 전환#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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