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4~6월)에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낸 포스코가 3분기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서 철강 가격이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4분기에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23일 별도기준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5779억 원, 영업이익 2619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4조2612억 원, 영업이익 6667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철강 수요 감소로 별도기준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그룹 맏형 포스코의 부진으로 포스코그룹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도 1677억 원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7월 들어 세계적인 산업 활동 재개와 자동차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마침 광양제철소 3고로가 7월에 생산 재개에 돌입해 글로벌 수요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 국제 시세가 2분기 대비 40~50% 상승한 것도 흑자 전환의 요인이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3분기부터 자동차와 가전 등 공장이 정상화하면서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주력인 철강사업이 4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가격이 상승하는 계절적 특수성에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가격인상과 수요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직접 광산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원료 조달망을 구축하는 등의 원가절감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다.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케미칼이 각각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확대, 2차전지용 양·음극재 판매 증가의 영향으로 2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도 기존 사업의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해외 자회사들이 코로나19로 멈췄던 영업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던 데는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초부터 경기 침체에 대비해 모든 계열사가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재고를 감축해 운전자본을 줄이는 등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덕분에 3분기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낮아진 71.8%, 순차입금은 1조5000억 원 줄어든 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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