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8)이 25일 별세하면서 삼성가(家)의 폐 질환 관련 가족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故) 이건희 회장은 앞서 폐 림프암, 심근경색 등을 겪은 바 있어 이에 따른 후유증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3남인 이건희 회장,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모두 폐 관련 암으로 투병한 경험이 있다.
지난 1987년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병철 창업주는 당시 국·내외 명의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폐암과 위암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1976년 위암 진단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은 뒤 소식을 하며 건강을 챙겨왔으나, 폐암까지 겹치며 건강이 악화됐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이 넘게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동에 입원했던 이건희 회장도 앞서 폐 림프암이 발견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1999년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 텍사스대 엠디(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수술을 받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입국해서도 국립암센터 등 최고 권위의 암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암 수술 후 이건희 회장은 매년 겨울이면 일본 오키나와, 미국 하와이 등 기온이 따뜻한 지역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9년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데 이어 2013년에는 폐렴으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2015년 8월 타계한 이맹희 전 회장도 2012년 말 폐암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잘라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콩팥 위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인 부신 등으로 암이 전이돼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중국·일본 등을 오갔다.
한편, 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1위인 ‘나쁜 암’으로 꼽힌다.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암 조직 형태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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