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내달부터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 인력 1000여명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03시 00분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대책 마련

올해 들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이 잇따르자 국내 택배업계 2위인 한진이 택배기사 업무량 감축을 위한 대책을 26일 내놓았다.

한진은 이날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 인력 1000여 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택배기사 건강보호 조치 마련 등을 담은 대책을 발표했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22일 발표한 데 이은 업계 두 번째 대책이다. 한진은 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 기준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의 13.8%를 운송한 업계 2위 업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진은 11월 1일부터 심야배송을 중단한다. 그동안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물량이 남아 있으면 배송해 왔지만, 이날부터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배송하지 않고 남은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해야 한다. 택배 및 물류업계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했던 심야배송을 멈추는 건 한진이 처음이다. 심야배송 폐지를 비롯해 화요일과 수요일에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을 다른 요일로 분산하도록 한 건 물량 감축 없이 업무를 분산한 것으로 기존 대비 수입 감소는 없다는 게 한진 측의 설명이다.

택배기사의 업무량 감축을 위해 11월부터 분류지원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택배물량을 배송구역별로 나눠 차에 싣는 작업을 맡는다.

이 밖에 500억 원을 투자해 터미널 자동화를 내년까지 확대하고, 2023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해 택배물량 분류작업 강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을 마치고, 한진 측 부담으로 매년 택배기사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진 측은 “명절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인력과 차량을 추가 투입해 택배기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택배기사 과로사#한진택배#심야배송 중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