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이 잇따르자 국내 택배업계 2위인 한진이 택배기사 업무량 감축을 위한 대책을 26일 내놓았다.
한진은 이날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 인력 1000여 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택배기사 건강보호 조치 마련 등을 담은 대책을 발표했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22일 발표한 데 이은 업계 두 번째 대책이다. 한진은 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 기준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의 13.8%를 운송한 업계 2위 업체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진은 11월 1일부터 심야배송을 중단한다. 그동안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물량이 남아 있으면 배송해 왔지만, 이날부터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배송하지 않고 남은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해야 한다. 택배 및 물류업계가 소비자 편의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했던 심야배송을 멈추는 건 한진이 처음이다. 심야배송 폐지를 비롯해 화요일과 수요일에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을 다른 요일로 분산하도록 한 건 물량 감축 없이 업무를 분산한 것으로 기존 대비 수입 감소는 없다는 게 한진 측의 설명이다.
택배기사의 업무량 감축을 위해 11월부터 분류지원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택배물량을 배송구역별로 나눠 차에 싣는 작업을 맡는다.
이 밖에 500억 원을 투자해 터미널 자동화를 내년까지 확대하고, 2023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해 택배물량 분류작업 강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을 마치고, 한진 측 부담으로 매년 택배기사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진 측은 “명절 등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인력과 차량을 추가 투입해 택배기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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