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앞으로 석탄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 종합상사는 물론이고 비금융권 기업 중 첫 ‘탈석탄’ 선언이다. 삼성물산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에서 실시 중인 석탄 관련 사업을 모두 동결하고, 신규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건설, 무역 등 기존 사업은 예정된 종료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마무리한다.
이번 결정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이뤄졌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친환경 역행 논란을 계기로 회사의 향후 석탄 관련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베트남 사업은 기존 계약과 관련한 정부, 기업 간 신뢰와 건설 기술력 등을 고려해 계속 참여하기로 했지만 신규 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설부문은 현재 진행 중인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와 베트남 사업에서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적용하는 등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고, 27일부터 투자와 시공 등 석탄과 관련한 추가 사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상사부문 역시 기존 거래 계약에 대해서만 만료일까지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수주한 안인화력발전소 사업비가 3조8500억 원 규모인 점 등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은 큰 비즈니스 기회를 포기하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강조하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발맞춰 향후 에너지 관련 사업을 액화천연가스(LNG),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꾸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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