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종목 성장성-수익성-배당수준 정보 담아
美증시 분석 ‘에어 US’ 서비스도 출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차별화된 서비스와 투자분석 기술을 선보이면서 증권업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서치센터의 핵심 역량인 기업과 시장에 대한 분석·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고 투자자를 위한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14일 기업의 꿈에 가치를 매기는 지표인 ‘주가꿈비율(PDR·Price to Dream Ratio)’을 개발하고 이에 기반을 둔 기업의 가치평가를 선보였다.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으로는 성장성 높은 산업에 대한 분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 기업의 주가가 폭등한 결과 기존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주가를 설명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이 기업의 비전인 ‘꿈의 가치’를 측정해 비율로 만든 개념이 PDR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고안한 PDR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전체 산업 시장의 매출액 대비 해당 기업의 예상 점유율을 곱한 값’으로 나눠 산정한다. 해당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해당 기업의 부문별 제품 및 서비스의 확장성을 감안해 계산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PDR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다. 또 기업 본질가치에 ‘꿈’을 곱해 미래 적정 가치를 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도 PDR 산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 내 5개 종목에 대해서는 PER와 PBR 대신 PDR로 기업평가 방식을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PDR와 관련해 3건의 상표 등록도 출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7월 2일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를 선보였다.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직접 분석한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일 3만여 건의 뉴스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경제뉴스와 기업정보를 리포트로 제공한 AI 서비스다.
에어 리포트는 특정 종목에 대해 최근 주가 추이, 재무 상황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성장성과 수익성, 배당 수준, 동일 업종 내 비교 등 다양한 정보를 담는다. 특히 그날 나온 뉴스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준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된다.
에어의 알고리즘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내 기계공학과 수학, 통계학을 전공한 연구원 등 자체 인력으로 개발됐다. 모든 애널리스트가 참여해 원본 데이터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가 10만 건 이상에 이른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리서치 알고리즘인 만큼 관련 기술 5개를 특허로 출원했다.
6일에는 분석 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해 ‘AIR US’를 선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종목 등 554개 종목의 기업 정보 및 영문 경제 뉴스를 AI 뉴스 분석 엔진이 선별해 한글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해외 주식 금액 단위 투자서비스 ‘미니스탁’과 함께 연동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에어는 AI를 활용한 자동 분석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중소형주와 해외 주식을 적시에 분석해 투자자들의 정보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에어 출시 후 3개월간 619개 종목에 대해 1052개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500위 이하의 중소형주는 총 360종목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지난 3개월 동안 분석한 343개의 중소형주보다 많은 숫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핀테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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