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회장의 과오를 놓고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2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 이건희 회장 공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3%가 이 회장의 공로가 크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로가 크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은 11.5%였다.
이 회장의 공로에 대한 평가는 지역별로 편차는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 회장의 공로가 크다는 응답 비율이 90.7%에 달했다. 부산·울산·경남도 이 회장의 공로가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87.4%로 높았다.
반면 강원과 광주·전라, 제주는 이 회장의 공로가 크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77.1%, 79.6%, 53.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 조사에서도 연령대와 상관없이 이 회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18~29세(86.5%) 50대(85.7%), 60대(88.6%), 70세 이상(89.4%)에서는 긍정 평가 비율이 80%를 웃돌았고 30대와 40대는 각각 79.1%, 78.4%로 집계됐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가 앞섰다. 보수층과 중도층에서의 긍정 평가 비율은 각각 89.3%, 89.1%였고 진보층에서는 75.9%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과오에 대해서는 ‘과오가 크다’는 응답 비율이 49.2%, ‘크지 않다’는 비율이 43.2%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인천·경기와 광주·전라에서는 이 회장의 과오가 크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51.3%, 55.2%로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은 이 회장의 과오가 크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55.0%로 ‘과오가 크다’는 응답 비율(40.1%)보다 높았다.
서울(과오 큼 48.7%, 크지 않음 45.2%)과 부산·울산·경남(47.8%, 50.1%), 대전·세종·충청(46.7%, 43.1%)에서는 과오에 대한 긍정, 부정 평가가 비등했다.
이념성향별 조사에서 보수층은 이 회장의 과오가 크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60.5%로 높았지만 진보층에서는 과오가 크다는 비율이 67.4%로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과오가 크다’ 44.0%, ‘크지 않다’ 49.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8%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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