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배송 거점 기지로”… 롯데마트, 시스템 구축 나서

잠실점 등 영업은 계속하면서 후방에 패킹 등 자동화 설비
온라인 주문 처리량 5배 증가 기대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 점포의 후방에 온라인 배송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설치된 자동화 설비.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온라인 시장에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을 배송 거점 기지로 만드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11월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29개의 ‘세미 다크 스토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미 다크 스토어는 매장 영업은 그대로 하면서 매장 후방에는 배송 전 단계인 패킹 등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다크 스토어가 일반 고객 방문이 아닌 다른 용도로만 쓰는 것과 달리 세미 다크 스토어는 기존처럼 영업 활동을 하면서 매장 후방을 영업 외의 용도로 꾸민다는 점에서 다르다.

현재 잠실점은 7월부터 세미 다크 스토어 설비 구축을 위한 상세 설계에 들어갔다. 약 495m² 규모의 후방 창고공간을 활용했으며 11월 말에 정식으로 세미 다크 스토어를 운영하게 된다.

세미 다크 스토어에는 피킹 상품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설비인 ‘풋월(Put Wall)’ 방식과 로봇을 활용한 ‘AMR(Atonomous Mobile Robots)’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적용된다. 풋월 방식은 아마존 등에서 효율성을 검증 받은 자동 패킹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1차 피킹한 상품이 후방으로 들어오면 한 공간에서 상품 스캔을 통해 지역별, 고객별 분류를 수행한다. AMR는 자율이동 로봇을 적용한 패킹 자동화 설비로 내년 1분기(1∼3월)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한 뒤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세미 다크 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새벽 배송’(새벽에 ON)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를 통해 서울 서부권 및 경기도 일부에서 새벽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12월부터는 서울과 부산 전 권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새벽 배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