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원, 우즈베크에 ‘섬유테크노파크’ 조성… 韓기업 ‘러-중앙亞 진출’ 전초기지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산업통상 협력개발 지원사업 2015년 시작… 작년 9월 문열어
진흥원, 면화 농기계 개발도 지원… 국내 관련 기업 판로 확대 기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우즈베키스탄에 조성한 ‘섬유테크노파크’ 전경.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섬유 관련 기업들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우즈베키스탄에 조성한 ‘섬유테크노파크’ 전경.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섬유 관련 기업들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우즈베키스키스탄에서 진행하는 산업통상 협력개발 지원사업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기업들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 및 섬유 관련 기업들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수출 길을 확대할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우즈베키스탄에 조성한 ‘섬유테크노파크’를 국내 섬유산업의 새로운 수출 창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 인근에 들어선 섬유테크노파크는 섬유 관련 기술개발, 시제품 생산, 교육, 실험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2015년 조성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했다.

세계 5대 면화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물적, 인적 자원과 한국의 섬유산업 기술을 서로 연결해 양국 산업의 동반성장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은 1970년대 전체 수출의 30%를 섬유제품이 차지할 만큼 예전부터 섬유산업이 수출의 주력 상품이었다”며 “직물, 염색, 봉제 등 모든 생산공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신흥 섬유산업 국가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테크노파크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뒤 우즈베키스탄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섬유산업 기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테크노파크의 대표적인 기능인 창업보육 및 교육 훈련은 물론이고 시제품 생산까지 담당하며 우즈베키스탄 내 섬유산업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흥원은 한국 기업 입주가 본격화하면 우즈베키스탄 기업과 함께 섬유산업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수출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흥원은 우즈베키스탄 농기계 연구개발(R&D)센터 지원 사업을 통해 면화 수확을 위한 농기계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농업 비중이 전체 노동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비가 부족해 아동 인력까지 동원할 정도로 생산력 향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진흥원은 2016년부터 4년간 총 66억 원을 투입해 파종기 등 면화 수확에 필요한 공작기계와 공구, 기자재 운영 인력 양성 등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농기계 부품업체가 우즈베키스탄에 177억 원 상당의 농기계 부품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를 통해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약 340억 원 상당의 농기계를 수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농기계 R&D센터에 해외 사무소를 만들거나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R&D센터에서 약 500억∼6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산업기술진흥원#우즈베크#섬유테크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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