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열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 센터를 기반으로 위탁생산(CMO)만 아니라 CDO 분야에서도 2025년까지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DO R&D 센터 개소식에서 “글로벌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5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 클러스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엔 현 고객사는 물론 잠재적인 고객사도 몰려 있고, 인천 송도의 본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R&D 센터에는 본사의 CDO 서비스 플랫폼을 그대로 구축해 놓았다.
CDO는 바이오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와 생산 공정 등을 대신 개발해주는 사업이다. 고객사가 주문한 대로 만들어주는 CMO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에서 미국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세포주와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상업화 단계의 생산은 CMO 계약을 맺고 인천 송도의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는 미국 동부와 서유럽, 중국 등으로 센터를 확장해 ‘원스톱’ 서비스 바이오 전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 집중하다 2018년부터 CDO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60여 건의 수주 계약을 맺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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