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확정… 국민연금 반대에도 주총서 82% 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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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반대에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을 통한 분사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주식 중 77.5%가 주총에 참석해 82.3%(전체 주식 중 63.7%)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20∼29일 진행한 전자투표 등으로 가결 요건(66.7%)을 훌쩍 넘겨 현장투표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12월 1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다.

전자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27일 지분 10.4%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LG화학 주주의 40%에 달하는 외국인과 10%가량의 기관 투자가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LG 지분은 30.6%다.

주총장을 찾은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물적분할 대신 LG화학 주주가 신설법인 주식을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찬성 측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총에 참석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반대 주주들에게 ”소통에 미숙했던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겠다“면서도 ”(물적분할은) 전지 사업의 글로벌 1등을 유지하기 위한 사안으로 많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할을 통해 당사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주가는 장 초반 1∼2%대 약세를 보이다 주총 결과가 나온 뒤 낙폭이 다소 커져 전일 대비 6.14% 내린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화학#배터리 사업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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