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
서울 아파트 소형 평균 매매가 7억521만원
1년 새 21.8% 올라…같은 기간 대형 10.7%↑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중저가 매물이 인기를 끌면서 소형면적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가격상승폭도 대형보다 커 소형 아파트를 찾는 서민들이 느낄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소형면적(전용면적 60㎡ 이하)의 평균 매매가격은 7억521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북은 5억1503만원, 강남은 8억6647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소형면적의 평균 매맷값은 지난해 10월 5억7908만원을 기록한 이후 1년 사이 21.8%(1억 2613만원) 상승했다. 반면 대형면적(전용면적 135㎡ 초과)은 같은 기간 18억8058만원에서 20억8109만원으로 10.7%(2억51만원) 올랐다.
소형면적의 상승률이 대형면적의 상승률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면적의 주 수요층인 서민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낀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가격 상승 속도도 빠르다. 소형면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월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선 뒤 9개월 만에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8년 9월 5억원을 넘어선 뒤 15개월 만에 6억원을 돌파한 것에 비해 매우 빠르다.
지난달 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19년1월=100) 역시 소형은 114.5로 대형 108.6보다 5.9포인트(p) 높다. 소형은 전월·전년동월대비 0.93%·13.42% 상승한 반면 대형은 이보다 적은 0.55%·7.36%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강북의 소형 매매가격지수는 115.4로 강남 113.7보다 높았다. 강북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남보다 조금 더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동 상계대림 아파트 전용면적 59.67㎡는 지난달 5억3500만원(7층)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올해 초 3억9200만원(6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억4300만원(36.5%) 올랐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 전용면적 59.67㎡는 올해초 2억7000만원(11층)에 매매됐으나, 지난달 3억9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44.4%(1억2000만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여러 대책이 발표된 지 2~4개월이 지났지만 매매가격의 하락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노원, 금천 등 서울에서도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층 유입이 여전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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