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연루’ 기업 스타모빌리티 결국 공개매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3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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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진행한 스토킹 호스는 무산돼
공개입찰 M&A 성공시, 내년초 거래재개 전망

라임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씨가 실소유했던 스타모빌리티가 결국 공개매각을 진행한다. 횡령자금 회수에 실패하면서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도했던 스토킹 호스도 무산돼 공개매각을 통한 새주인 찾기가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타모빌리티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및 자산매각 등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이며, 입찰방법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이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사태와 연루된 핵심 기업이었다. 검찰조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배후가 스타모빌리티의 실소유주였던 김봉현 전 회장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스타모빌리티가 밝힌 공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에 투자된 라임의 투자금 중 총 517억원을 횡령했다.

횡령 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지면서 결국 회사의 재무악화로 이어졌다. 또 이 여파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고, 지난 5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대규모 횡령 이후에는 415억원에 해당하는 전환사채 원리금 미지급, 61억원의 대출원리금 연체 문제 등이 발생했고, 유동성이 악화로 결국 스타모빌리티는 지난 8월에 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9월 수원지방법원이 스토킹 호스(사전 예비인수자 선정) 방식으로 스타모빌리티의 회생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새주인 찾기가 실패했고, 결국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주목할 점은 주간사가 스타모빌리티에 대한 영위업종을 산업용 로봇 제조 및 판매로 한정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3월, 김 전 회장이 실질지배하던 시절 스타모빌리티(구 인터불스)는 항암제 및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사업과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그 결과 스타모빌리티의 주가는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크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업 관련 매출은 전문하다. 제조장비 관련 매출이 85.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유통부문 8.5%, 렌트부문 6.1%로 집계됐다. 또 매출의 6.1%를 차지한 자동차 대여사업(렌트부문)은 매각에서 제외됐다.

당초 스타모빌리티는 인쇄회로기판(FPCB), 터치패널(TSP) 가공 등의 자동화장비를 개발하던 곳이다. 현재 비전 셀 펀칭기, 커버레이 자동 가접기 등 다양한 FPCB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경기도 안산시에 2300평에 달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공개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소재 공장과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 소재 공장의 감정평가액은 56억원과 65억원 규모다.

만약 이번 공개매각이 성사된다면 스타모빌리티는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해결돼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될 수 있다. 예비실사와 입찰서류 제출 기한 등을 감안할 때, 내년 거래재개가 예상된다. 에비실사는 오는 26일부터 12월9일까지며 입찰서류 제출은 12월10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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