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빈소를 다녀온 관계부처 장관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면서 관가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조문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난 상황에 별증상이 없어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 국무위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빈소에 다녀온 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의표명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접촉을 한 상황이라 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 오후 1시 중앙방역대책본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대상은 홍 부총리를 비롯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이 회장의 빈소를 다녀온 국무위원들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26일 모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중대본은 26일 빈소 현장을 취재한 기자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료 기자 등이 잇따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당시 장례식장을 찾은 국무위원들에게도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위원들의 검사결과는 이날 오후, 늦어도 저녁에는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국무위원들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국정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홍 부총리의 경우 지난달 26일 빈소에 다녀온 뒤 30일 울산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했다. 3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도 국무위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국무회의 직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표명을 하면서 지근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코로나 검사 이후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빈소에 다녀온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건강한 모습이었다”며 “검사결과는 저녁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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