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다음해엔 대미수출 감소 경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5일 03시 00분


전경련 30년 분석 “무역지원 필수”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 해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과 미국의 대한(對韓) 직접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산업통계분석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30년간(1988∼2018년) 대미 수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총 8번의 미국 대선 다음 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평균 ―4.2% 줄어들었다고 4일 밝혔다. 30년 전체 기간 동안에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14억7000만 달러에서 730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4.2%씩 총 3.4배로 늘었다.

통상 선거가 있는 해에는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이 재선을 위해 팽창적인 재정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다음 해엔 과열된 경기가 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18.7%)을 나타낸 2009년을 제외하더라도 대선 다음 해 대미 수출 성장률 평균은 ―2.1%로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미국 대선 다음 해 유일하게 수출액이 증가한 2013년(6.0%)은 직전 해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역시 미 대선 다음 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00∼2019년 성장률 평균은 29.8%이지만, 미 대선 다음 해 성장률 평균은 ―23.5%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대선 이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대미 수출에 기회 요인도 일부 존재한다”며 “그러나 미국의 경제 침체 지속,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미 수출의 악재들이 산적한 만큼 원만한 통상 협상과 철강, 자동차 등 주요 대미 수출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미국 대선#무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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