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서는 건설 현장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관련 기업의 노력들도 함께 소개됐다. 전통 산업으로 꼽히는 건설 분야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을 활용해 노동 생산성과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다(多)관절 로봇과 플랫폼 기술을 융합한 로봇 기술 개발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을 무인으로 순찰하는 자율주행 로봇과 건설 현장에서 타공, 용접 등을 수행하는 작업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GPS센서 등이 장착된 현장 순찰 로봇의 경우, 공사 현장의 근무 인원이나 공정 진행 상황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즉시 전산화가 가능해 사람이 직접 나가 파악하는 것보다 빠른 일처리가 가능하다. 정광회 현대건설 융합기술연구팀장은 “각 로봇은 올해 말 파일럿 테스트를 마친 뒤 생산성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022년 완공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시공 현장에 설계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건설 정보 모델링(BIM)’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BIM이란 시설물의 형상과 속성 등을 3차원으로 구현한 디지털 모형을 뜻한다. 공연시설의 경우 공연장 내 비정형 구간이나 무대장치를 포함한 음향 설비 등을 잘 결합해 시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여러 경우의 수를 검토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BIM을 통해 이를 해결한 것이다. 정연석 GS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책임연구원은 “공정마다 도면이나 작업자가 따로 존재하다 보니 공사 진행 중 각 공정 간 간섭이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BIM을 활용하면 시공의 각 단계를 책임지는 협력사 간 분쟁이나 재작업 등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에 깔린 광케이블을 활용해 문화재나 건축물 등 시설물의 안전성을 관리하고자 하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KT는 2016년부터 78만 km의 광케이블을 활용한 ‘KT safe SOC’ 서비스를 개발해 전국 60여 개 시설물에 제공 중이다. 광섬유 속 빛의 변화를 통해 구조물의 변형, 진동, 기울기, 온도 등을 감지해 지진이나 노후화로 인한 위험성을 미리 알아차리는 식이다. 광케이블을 이용한 광센서 방식은 일반 전기식 센서에 비해 내구성과 경제성도 우수하다. 김준근 KT AI·DX융합사업부문 인큐베이션단장은 “10년 동안 방치된 광센서도 전기식 센서와 동일한 성능으로 정상 작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시간을 갖고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위험까지 예측하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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