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수출 회복…9월 경상흑자 2년만 100억달러 상회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5일 08시 34분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2019.8.1/뉴스1 © News1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2019.8.1/뉴스1 © News1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가 2년 만에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도체 관련 제품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된 영향이다.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존에 제시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40억달러를 큰 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 기준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흑자폭은 전년 동월 78억3000만달러, 전월 65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도 큰 편이었다.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대비 15억6000만달러 컸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었던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3억6700만달러였으나 3월 59억6000만달러로 축소됐고 4월에는 코로나19 영향과 외국인 배당요인이 겹쳐 33억3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22억8600만달러, 6월에는 68억8000만달러, 7월에는 74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흑자폭이 이례적으로 커진 것은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갉아먹는 구조다.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의 향방에 따라 경상수지가 결정된다.

9월 수출은 49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8.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주로 반도체, 화공품, 승용차 등 주력산업 위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년 동월에 비해 12.4%, 승용차는 24.3%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도 378억3000만달러로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을 모두 반영한 상품수지는 12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흑자폭이 33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전월 70억1000만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상반기에 크게 부각됐고, 대외 충격도 커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큰 폭 축소됐다가 6월 이후 상품수지가 회복되는 흐름이었다”면서 “10월 일평균 수출도 큰 폭의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저유가 등 상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였던 540억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박 국장은 “10월에는 9월보다 조금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목표치인) 540억달러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상당폭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난달 열린 8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도 연간 목표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에 비해 적자폭이 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여행수지가 4억3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3억7000만달러 축소된 영향이다. 또 운송수지도 2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9억3000만달러 축소된 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은 적자전환하고 외국인직접투자법인으로의 배당지급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박 국장은 “배당수입 적자 전환은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들어오는 게(수입이) 줄어든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월 8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2000만달러 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는 증가폭이 축소했지만 해외채권투자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15억4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