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세가 동시에 확대했다.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불똥이 매매시장으로도 옮겨가는 분위기다.
서울 주변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김포 아파트값이 1주 만에 2% 가까이 폭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세시장 불안도 지속하고 있다. 지방 광역시 역시 매매와 전세가 모두 상승세를 확대하며 시장 불안 우려를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 11주 만에 상승폭 확대…전세난, 매매시장 전이 조짐
한국감정원이 5일 발표한 ‘2020년 11월 1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상승폭은 10주 연속 이어진 보합권(0.01%)에서 벗어나 소폭 확대했다.
상승세는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단지가 주도했다. 강남3구는 강남구는 -0.01%를 기록해 하락세를 지속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보합, 0.01%를 기록했다.
반면 중랑구 0.08%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의 상승폭은 확대했다.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화랑대’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10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중랑구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밖에 강북구(0.03%), 노원구(0.03%), 관악구(0.03%)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보다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오른 것은 전세대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그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단지로 유입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에도 0.12% 상승하며 71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2주 연속 확대 추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갱신청구권제 등 정책 영향에 가을철 이사수요로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가 0.21%를 기록했고,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2%, 0.19%씩 상승했다. 인근 강동구 0.18%, 동작구 0.17% 등 강남3구 인근 지역도 크게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가 0.15%를 기록했고, 용산구와 성북구도 0.12%, 0.11%씩 올랐다.
◇전셋값 상승, 전국적 확대…김포 아파트값, 1주 만에 1.94% 폭등
전세난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1주 전 0.22%에서 0.23%로 확대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48%, 0.24% 상승해 1주 전과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는 1.16%나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고양 덕양구(0.42%), 고양 일산동구(0.36%), 광명시(0.37%), 의정부시(0.38%) 등이 올랐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전셋값이 더 올랐다. 세종이 1.26%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밖에 울산 0.6%, 충남 0.33%, 대전 0.3%, 강원 0.26%, 부산 0.25%, 대구 0.21% 등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상승세 확대로 지방 전셋값 상승폭은 1주 전보다 0.02%포인트(p) 확대한 0.23%를 기록했다.
지방은 매매가격도 크게 뛰었다. 1주 만에 상승폭이 0.04%p 확대해 0.19%를 기록했다. 부산 0.37%, 대구 0.3%, 울산 0.27% 등 경상권 광역시의 상승폭이 두각을 나타냈다. 세종과 대전 역시 각각 0.25%, 0.41%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해 0.15%, 0.23%를 기록했다. 김포시는 1주 만에 2%에 가까운 1.94% 폭등했다.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 밖에 고양 덕양구 0.37%, 파주시 0.37%, 용인 기흥구 0.28%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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