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으로 급등했던 환율이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원상복귀한 모습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7.7원)보다 7.7원 내린 1130.0원에 출발한 뒤 전 거래일보다 9.5원 하락한 1128.2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 대선 결과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기울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되돌아간 영향이다.
초접전 양상으로 진행된 미국 대선의 결과는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270명)에 근접한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긴 밤 동안 개표 끝에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주에서 승리하고 있음이 확실해졌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큰 출렁임없이 대체로 침착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 화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미 대선 리스크가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 선반영돼있다”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르게 진행됐던 원화 강세 속도는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선 진행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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