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출 24%↑-반도체 12% 늘고 코로나에 해외여행 급감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 크게 줄어
5개월 연속 흑자 이어지면서 올해 전망치 540억달러 웃돌 듯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 흑자 고지를 밟았다. 5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치인 54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8년 9월(112억4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1∼9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억6000만 달러 늘어난 434억 달러였다. 이로써 누적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 데는 승용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물건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1년 전보다 38%(33억2000만 달러) 증가한 120억2000만 달러였다. 2018월 9월 이후 최대다. 주요 수출품인 승용차, 반도체의 9월 수출(통관 기준)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4.3%, 12.4% 늘어난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감소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점도 경상수지 흑자 확대 요인이다.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9월(―22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2억2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년 전보다 47%(3억7000만 달러) 감소해 4억3000만 달러 적자에 그쳤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약 96% 줄었다.
한은은 5월부터 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감에 따라 연간 흑자 규모가 5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통관 기준 수출입 차이가 10월에도 60억 달러로 큰 폭의 흑자를 보이고 있어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상당 폭 상회하고 지난해 흑자 규모(600억 달러)에도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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