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중저가-지방 집값도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6일 03시 00분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0.17% 올라
6·17대책 4개월만에 최고 상승
김포-파주-고양 등으로 풍선효과
지방은 8년 4개월만에 ‘최대폭’↑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갭투자와 법인투자를 막는 ‘6·17부동산대책’ 이후 진정됐던 전국 아파트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5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7% 오르며 전주(0.13%)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0월 첫째 주부터 5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17대책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도 전주 0.22%에서 0.23%로 커졌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과 매매가가 동반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는 0.12% 오르며 전주(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8월 넷째 주 이후 10주 연속 0.01%였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이번 주 0.02%로 뛰었다. 강남구는 전주보다 0.01% 하락했지만 중랑구(0.08%), 강북구(0.03%), 노원구(0.03%)는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고가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며 집값이 내렸지만, 중저가 단지들은 전세물량이 부족한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주택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전세난 여파로 인한 매수세가 서울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기 김포시(1.94%)와 파주시(0.37%), 고양시 덕양구(0.37%), 용인시 기흥구(0.28%) 집값도 크게 올랐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3% 오르며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부산(0.37%), 대구(0.3%), 대전(0.41%)은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0.21%에서 0.23%로 일주일 전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김호경 kimhk@donga.com·정순구 기자
#전세난#중저가#지방#집값#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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