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野 사의 표명 사과 요구에 “사과할 일 아냐” 일축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6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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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서 사의 표명 건 재점화
야당 "사의표명 정확히 입장 밝히고 사과하라"
홍남기 "국민우롱·정치 아냐…진정성 담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서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책에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고 받아쳤다.

홍 부총리는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사의 표명을 해놓고 자기 소신을 지키지 못한 것은 국회의원과 국민을 상대로 우롱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강화 논란에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2018년 2월 이미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도록 시행령이 개정된 만큼 내년 4월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고위 당정청에서 현행대로 10억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정책 책임자로서 홍 부총리는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고 재신임하면서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사의 표명을 한 이후) 인사권자인 뜻에 순응하는 것을 보고 더는 경제수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우리 대한민국 경제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 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초래한 것인데 (부총리께서) 신뢰성을 잃으면 시장이 제대로 작동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의 표명이) 개인적인 입장을 면피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나 싶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부총리께서 (기재위) 이 자리에서 정확히 사의를 표명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대통령 재신임 뜻에 따르겠다고 결정했으면 정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대주주 요건) 현행 10억원을 유지하는 건 국민뿐 아니라 의원들께도 국정감사에서 계속 말씀드렸다”며 “저 혼자 정책을 하는 게 아니고 논의를 거쳐 보다 높은 차원의 논의를 거쳐 10억원 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아무 일 없듯이 현행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공직자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해 발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진정성을 담아 (사의 표명을) 말씀드렸다”며 “당정청 갈등, 과거 어떤 거에 대한 지적보다 주식 과세 입장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진정성 있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인사권자의 뜻이 있었고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제가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라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우롱, 정치 개입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저로서는 정치 등을 접목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진정성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야당의 거듭되는 사과 요구에도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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