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동향을 주목하며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첫날(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밖 우위를 점하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 등 친환경주를 팔고 IT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5~6일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수혜주로 꼽히는 배터리 관련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대선 개표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718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824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조5855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던 개표 첫날인 지난 4일 카카오(836억원)와 NAVER(821억원), 엔씨소프트(459억원) 등 IT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256억원 팔아 삼성전자(-334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IT·플랫폼 관련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재선 테마주로 꼽힌다.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 증세와 거대 IT기업들의 반독점 규제 등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나스닥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 IT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친환경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관련주들이 수혜주로 분류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대표 친환경주로 꼽힌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 미시건 등 경합주에서 줄줄이 역전하면서 당선 가능성을 높인 5~6일에 외국인은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배터리 관련주를 매수했다.
양일간 외국인은 LG화학과 삼성SDI를 각각 4669억원, 2054억원 담아 삼성전자(5760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는 현대차(-679억원), 제넥신(-365억원), 기아차(-225억원) 등이 자리했다.
한편 개표 첫날인 4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1474억원), 카카오(787억원), NAVER(59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한화솔루션(-746억원)과 친환경주인 씨에스윈드(-326억원), KB금융(-244억원) 등을 팔며 외국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5~6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1109억원), LG화학(1094억원), SK하이닉스(109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LG전자(-333억원), 이오플로우(-303억원), 소룩스(-250억원) 등은 팔았다.
3일간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개인은 지난 4일 외국인이 사들인 카카오(-1588억원)와 NAVER(-1435억원), 엔씨소프트(-864억원)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대로 삼성전자(1762억원)와 한화솔루션(1005억원), 신한지주(385억원), 씨에스윈드(348억원) 등을 사들였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점한 5~6일 양일간 개인은 주가가 반등한 삼성전자(-6522억원), LG화학(-5694억원), 삼성SDI(-2649억원) 등을 대량 차익실현했다. 반면 현대차(626억원), 제넥신(365억원), 소룩스(29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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