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 개선-신선식품 리뉴얼 효과
편의점 ‘도보 배달’ 선보이며 선방
백화점, 거리두기로 여전히 고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올해 3분기(7∼9월)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중심 유통망 개선,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위주의 점포 리뉴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 비용 절감 등이 수익성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대형마트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이달 6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한 롯데마트는 매출 1조595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나타냈다. 신선식품 등의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부진한 점포를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고정 비용을 줄인 게 도움이 됐다. 부진 점포의 영업 종료 후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160.5% 급증했다. 이마트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신세계그룹 통합몰 SSG.COM(쓱닷컴)을 통한 온라인 중심 유통망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작업도 진행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는 ‘집콕족’ 증가로 늘어난 홈쇼핑 시청 시간이 고스란히 홈쇼핑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식품, 건강상품, 가전 등 집콕족을 위한 품목을 늘린 맞춤형 전략도 주효했다. 3분기 롯데홈쇼핑 매출은 2580억 원, 영업이익은 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18.7% 성장했다. GS홈쇼핑도 매출액 2868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4.3% 늘었다.
편의점도 선방했다. 코로나19 이후 유통 키워드로 자리 잡은 배달 트렌드에 발맞춰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 투자에 집중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투자비용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주(편의점주) 상생 지원금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GS25의 3분기 매출이 1조87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백화점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소비 심리는 일부 회복됐지만 ‘집객 효과’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3분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6190억 원, 영업이익은 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 25.2% 줄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1∼6월)에 비하면 희망적이다. 1분기와 2분기 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각각 74.6%, 98.5%에 달했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4분기(10∼12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와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 대형 행사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국면을 보인다면 4분기 실적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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