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월74만원 저축… 필요액의 60%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KB금융 ‘2020 1인 가구 보고서’

한국의 1인 가구는 은퇴 이후 노후 생활을 위해 5억7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평균 저축액은 74만 원으로 필요한 금액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8일 내놓은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은퇴 연령을 평균 62.1세로 설정했다. 또 이 시점에 5억7000만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준비한 은퇴 자금은 평균 1억3000만 원 정도로 목표액의 22.3%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의 월 저축액은 74만 원으로 월평균 필요 금액(123만 원) 대비 60%에 그쳤다. 은퇴가 임박한 50대 역시 은퇴 자금으로 1억8000만 원만 모아놓고 있어 예상 필요자금(5억1500만 원)의 35.1%에 불과했다.

1인 가구는 한 달 평균 141만 원을 소비했다. 식비(16.8%), 쇼핑·여가(9.5%), 교통·통신비(6.6%) 등의 비중이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출이 줄었다’는 응답자(33.9%)가 ‘늘었다’는 가구(28.1%)보다 많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대신 주식, 펀드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자산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자산 비중은 예·적금 47%, 투자자산 27%, 현금 25%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예·적금 61.4% 투자자산 22.6%, 현금 16.1% )보다 예·적금이 크게 줄었다. 응답자의 50.9%는 “코로나19 이후 보유하고 있던 금융상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주식·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1인 가구의 64.8%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현재 612만 가구이며 앞으로 5년간 해마다 약 15만 가구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8, 9월 전국 만 25∼59세 1인 가구(연소득 1200만 원 이상·1인 가구 생활 3개월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1인가구#저축#필요액#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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