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제2의 베트남’으로 부상…“우리 기업 주목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9일 10시 41분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편중 돼 있어 ‘제2의 베트남’으로 부상하는 말레이시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일 발표한 ’베트남+1, 말레이시아를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아세안 수출의 50.7%, 해외직접투자의 46.8%가 베트남에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환율 조사를 통해 관세부과 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베트남 외 국가로 수출 및 투자, 공급망을 다변화 하는 취지에서 말레이시아가 주목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8%로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는 190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1인당 국민 소득도 1만달러를 넘어선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의 고급소비재 수입은 연평균 9.1%씩 고성장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소비재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돌파했다.

보고서는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 중산층 이상의 소비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레이시아는 소비재 뿐 아니라 지난해 중간재 수입에서도 전기전차·반도체 등 고위기술품목 수입비중이 37.5%에 달했다. 그러나 이 중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10년 8.7%, 2019년 4.7%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과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석유·화학제품, 플라스틱·고무제품 분야에서 고부가합성수지·고흡수성수지 등 기술 집약도가 높은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 부문에서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업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공유·정수기 렌탈 서비스 등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선전하는 사례가 늘어난 만큼 후발 기업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무역협회 조의윤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시장은 시장매력도가 높아 소비재 수출 및 서비스업 투자 형식의 진출이 유리할 것”이라며 “정보통신, 스마트시티 등 양국 협업의 시너지가 높은 4차 산업부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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