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사는 서울 아파트…낙찰가율 ‘역대 최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9일 15시 42분


지지옥션, 10월 경매동향보고서 발표
서울 낙찰률 70%…낙찰가율 111.8%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4091건으로 이 중 47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 낙찰가율은 65.5%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은 서울 아파트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59건으로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60건을 밑돌고 있다. 물건은 부족한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보니 낙찰률은 역대 최장인 4개월 연속 70%를 웃돌고 있으며, 낙찰가율은 111.8%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44건의 낙찰가 총액(448억원)이 주거시설 전체(2255건) 낙찰가 총액(4309억원)의 10%를 넘길 정도다.

반면 이와 달리 지난달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25.3%로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응찰자 수 비중은 9.4%, 낙찰가 비중은 18.2%에 그쳐 주거시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선호현상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는 6598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건수 비중도 47.1%를 기록해 지난달에 낙찰된 경매 부동산 중 절반이 주거시설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 심하다. 지난달 경매시장에 입찰서를 제출한 응찰자 수는 총 1만6992명으로 이 중 60%인 1만151명이 주거시설에 응찰했다. 올해 들어 주거시설의 월별 응찰자 수 비중은 7,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를 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울산시 남구 여천동 소재 공장(2만4908㎡)으로 감정가 2815억5363만원의 8%인 235억원에 낙찰됐다.

이 공장은 여천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태양광 관련 업체의 소유로 현재까지 울산 지역에서 나온 공장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감정가를 기록했다. 과거 한 대기업이 미국 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이 업체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어려움을 겪다 대기업의 지분 상당 부분이 미국 업체로 매각된 바 있다.

낙찰가 2위 역시 태양광 관련 업체의 공장으로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 174억9624만원의 절반 정도인 95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소재 아파트(85㎡)로 무려 80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4400만원)의 2배에 가까운 8억636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 2위 역시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의 아파트로 60대 1의 경쟁률 끝에 감정가 2억1100만원의 171%인 3억6111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서울 아파트는 월별 진행건수가 채 60건도 안 되는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 가운데 시세 상승과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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