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앞둔 ‘쌍용양회 우선주’ 폭탄돌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03시 00분


단기차익 노리는 투자자 몰려
장중 9% 올랐다가 ―4% ‘널뛰기’… “상장폐지 실패 노린 알박기”

시멘트회사 쌍용양회의 우선주 상장폐지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단기간에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폭탄 돌리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우’는 전 거래일보다 1650원(4.24%) 떨어진 3만7250 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쌍용양회우는 3400원(8.74%) 떨어진 3만5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장중 9% 이상 오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쌍용양회우 주가는 8월 말까지만 해도 1만4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우선주 유상 소각 공시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종가 기준 6만6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쌍용양회는 올해 8월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우선주 상장폐지를 위한 유상 감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12일 주주총회 특별 결의로 우선주 전량을 강제 유상 소각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우의 주식거래는 이달 11일이 마지막이다.

쌍용양회 우선주는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유상 소각 기준일인 13일에는 주당 9297원으로 전량 강제 소각된다. 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11일까지 기존 주주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종전 공개 매입 가격인 1만5500원에 장내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상 소각 가격이나 대주주의 매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보니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상장폐지 실패를 노린 ‘알박기’식 투자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순환매 장세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양회우는 이미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만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쌍용양회#우선주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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