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뛰어든 광고회사 “써보고 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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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겟트’ B2B 렌털도 제공
이노션, 미디어커머스 ‘오지랩’ 선봬
소비자 관련 데이터 확보 핵심

국내 1, 2위 광고회사들이 잇따라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1위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겟트(GETTT)’라는 이름의 이커머스 서비스를 9일 내놨다. 겟트는 ‘취향을 얻어라(Get the taste)’라는 뜻의 영문 약자로,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체험하고 자신의 취향을 잘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소비자가 이곳에서 제품을 빌린 후, 마음에 들면 즉시 구매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빌린 제품을 그대로 사면서 가격을 할인받거나 반납 후 새 제품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소비자 79%가 온라인 쇼핑을 가끔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며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써보고 구매할 수는 없을까’ ‘나한테 어울릴까’ 같은 고민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런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겟트에선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상과 소품이 필요한 중소 콘텐츠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렌털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제일기획은 지난해 말에도 직접 기획한 굿즈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제삼기획’을 시작한 바 있다.

국내 2위 광고회사 이노션도 지난달 미디어커머스 플랫폼 ‘오지랩’을 선보였다. 오지랩은 ‘건강한 직장생활’을 돕는 각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광고회사들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은 단순히 신사업을 통한 수익 증대보다는 소비자와 관련한 데이터 확보가 핵심이다. 특히 광고 산업의 주 무대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극심한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세밀한 소비자 데이터는 더욱 중요해졌다. 제일기획 집계에 따르면 전체 광고시장에서 디지털(온라인) 비중은 2018년 37.5%에서 지난해 44.5%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노션 관계자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은 디지털 전환시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차별화된 분석, 솔루션을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이커머스#광고회사#겟트#오지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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