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청약경쟁률 537.1대 1
역대 최고…5억~8억원 시세차익 가능해 인기
충남 당진수청2 RH2 호반써밋은 전 타입 미달
연일 수백 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과 달리 지방은 번번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해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차익이 보장된 서울과 수도권은 ‘로또 청약’ 기대감이 넘쳐나지만 지방은 공급대비 수요가 적어 온도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37.1대 1 경쟁률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직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 8월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프 포레’로 340.3대 1 이었다. 두 달 만에 신기록이 경신된 셈이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분양가가 주변 단지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 단지의 3.3㎡당 일반 분양가는 평균 2569만원으로 전용면적 59㎡의 가격이 최고 6억8300만원, 84㎡가 최고 8억66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준공한 고덕 그라시움 전용면적 59㎡의 가격이 12억~13억, 전용면적 84㎡가 16억~1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지난달 서초구에서 공급된 ‘서초 자이르네’의 평균 경쟁률도 300대 1로 매우 높았다. 특히 전용 69A타입이 1가구 모집에 987명이 몰리면서 1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첫 정비사업장으로, 분양가는 3.3㎡당 3252만원으로 정해졌다. 전용면적 50~69㎡가 6억6800만~8억9400만원 선이다. 6억원 대로 서초동에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 바로 앞 단지인 경남아너스빌의 전용면적 84㎡의 가격이 15억~17억원인 것을 감안해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청약통장이 집중됐다.
하지만 지방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충남 당진에서 분양한 ‘당진수청2 RH2 호반써밋’은 998세대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2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됐다. 충남 ‘아산칸다빌센트럴시티’도 3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남 김해에서 지난달 분양한 ‘대청천 경동리인 뷰’는 8개 타입 중 6개 타입이 미달됐다.
지난 9월 강원 강릉에서 분양한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은 전 타입이 1순위 해당·기타지역과 2순위 해당지역에서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2순위 기타지역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역시 9월에 공급된 울산 남구 ‘문수로 드림파크’도 전체 7개 타입 중 6개 타입이 미달됐고, 나머지 1개 타입도 2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경북 칠곡에서 분양한 ‘칠곡북삼 서희스타힐스 더퍼스트’도 1순위, 2순위 모두 미달됐다.
‘당진수청2 RH2 호반써밋’의 경우 전용 84㎡의 공급가가 3억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비교적 가장 인근에 있는 당진 중흥S클래스 파크힐 전용 84㎡가 지난달 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큰 시세차익은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주택사업자들의 분양경기전망도 이같은 흐름과 다르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2.2로 나타났다. 서울(97.8), 인천(96.9), 경기(93.0), 세종(94.1), 대전(91.3), 광주(90.9) 등 수도권과 일부 지방광역시는 90선을 기록했지만, 제주(62.5), 강원(66.6), 충북(66.6), 충남(66.6) 등은 60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규 분양수요가 풍부하고 입지적 우위성이 있는 서울·수도권과 다양한 개발호자가 있는 세종 등 일부지역은 시장에 대한 국지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추이를 판단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규제강화 기조와 불안한 경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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