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차에 안길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7시 23분


현대자동차가 ‘로봇 개’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약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에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업체로, 2013년 구글에, 2017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2015년 로봇 개 ‘스폿’을 만들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로도 이족·사족 보행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 현대차의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 분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30%가 PAV(플라잉카 등 개인용 비행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했고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최초 공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이동수단이다. 4개의 바퀴 달린 로봇다리를 움직여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 이동수단으론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엘리게이트의 보행 속도는 약 5km/h수준으로 사람 걸음속도와 비슷하다.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열고, 첫 프로젝트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