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요 대출받아 파주 집샀다…84㎡ 7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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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8시 57분


지난 7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모습.  2020.7.5 © News1
지난 7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모습. 2020.7.5 © News1
최근 경기도 파주 내 주요 아파트에서 전용 84㎡가 7억원을 넘기는 등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풍선효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교통호재에 더해 수도권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수요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지난달 22일 84.91㎡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27일 6억7972만원에 거래됐지만, 한달 만에 약 7000만원이 오르면서 7억원대 중반에 진입했다.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내 총 6개 84㎡ 면적도 일제히 상승세다. 지난달 17일 84㎡C2타입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84㎡C1타입도 지난 9월 7억6000만원을 손바뀜한 후 이달 들어 저층(3층)에선 7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목동동 ‘힐스테이트 운정’ 84㎡도 7억원에 근접했다. 지난 9월 26층이 6억98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현재까지 거래가 없는 상태지만 매물은 7억~9억원대로 다양하다.

이외에 야당동 ‘한빛마을 5단지 캐슬앤칸타빌’ 84.045㎡ 16층은 지난 11일 5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8월까지만 해도 같은층이 4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9월 들어 대부분의 실거래가 5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신고가는 직전 신고가(9월19일, 25층, 5억1000만원)와 비교해 6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파주시는 올해 1~6월 아파트 가격이 꾸준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6·17 대책 당시 김포와 함께 규제지역에서 빠지면서 상승 전환했다. 9월에 잠시 약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다시 상승세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최근 2주간 상승률이 0.37%, 0.47%를 기록하며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운정역(예정) 교통호재가 있다. 해당 지역 A공인중개사는 “최근 들어 매매가가 튀기(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특히 신축 아파트를 찾는 젊은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비규제, GTX-A 교통호재에 더해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 등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실 ‘비규제 효과’만 놓고 보면 파주는 김포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풍선효과도 있겠지만, 전세난에 따른 중저가 매매 전환 수요가 최근의 가격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실’ 부동산 빅데이터를 보면 지난 9월 파주시의 총 거래건수인 1582건 중 203건(12.8%)이 외지인 거래다. 외지인 거래 중 119건(58.6%)은 서울 거주자가 사들였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파주는 아무래도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 비중이 높을 것”이라며 “신축 단지가 있는 지역인데 서울과 비교하다 보니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과 가까운 곳부터 진행되는 일종의 상향 평준화”라며 “서울과 비교하긴 힘들겠지만, 수요자들이 서울 전세를 찾다가 외곽 지역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과의 가격 차이를 다소 좁히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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