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역대 최고점은 지난 2018년 1월29일 2598.19(종가 기준)로 55.16포인트(2.16%)밖에 남지 않았다. 장중 기준 최고가는 같은날 기록한 2607.19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코스피가 28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오는 가운데 연내에도 최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9.16p(1.97%) 뛴 2543.03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 2018년 2월1일(2568.54) 이후 약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3.59p(0.54%) 오른 2507.46으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 확대와 시총 대장주인 반도체주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오름 폭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매수 주체로 보면 최근 코스피 랠리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에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원화 가파른 강세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말 2267.15에서 2543.03까지 단 11거래일만에 12.1% 급등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총 4조7976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저금리와 유동성이 풍부해 주가 할인요인이 줄어든 상태에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기업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코스피가 28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코스피 목표치를 2760선으로 제시하면서 “금리가 낮고 돈이 풍부해서 모든 현물자산의 밸류에이션(가치)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쯤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연내에도 최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대두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상장사 실적이 추정치를 넘어서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원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연내 최고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2분기 기저효과로 인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 기대가 내년 초쯤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수 상승 여력이 남아있으며, 기대의 방향도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윤 센터장은 “지수 상승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내년 2분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실제로 크게 개선되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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