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고문, LG그룹서 독립…구광모 대표 취임뒤 일선서 물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03시 00분


LG하우시스-LG상사-판토스 등 계열사 분리
이달말 열릴 이사회서 처리 전망


구본준 LG그룹 고문(69·사진)이 LG하우시스, LG상사, 판토스 등의 계열사를 갖고 독립한다. 이달 25∼27일 열리는 LG 계열사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구 고문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계열 분리안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인 ㈜LG의 이사회는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구 고문이 넘겨받아 그룹에서 분리할 계열사는 LG상사와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건축자재 및 자동차소재 기업 LG하우시스 등이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는 LG그룹에 남는다.

재계에서는 구 고문이 갖고 있는 지주사 ㈜LG 지분(7.72%·약 1조 원)을 활용해 ㈜LG가 최대 주주인 LG상사 지분(24.69%), LG하우시스 지분(30.07%)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 등의 추가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면서 형제 및 형제의 자손들은 계열분리를 해왔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이 독립한 LIG 그룹과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형제가 분리해 세운 LS그룹이 대표적이다.

구 고문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디스플레이 산업의 토대를 다졌고 LG전자 대표와 ㈜LG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 구본무 회장이 와병 중이던 2017년 사업보고회를 대신 주재하는 등 그룹 경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구본준#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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