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푸르지오’ 날개 달고 내년부터 본격 도약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4시 35분


대우건설이 주택분야의 높은 성과를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을 가속화한다.

대우건설은 2016년 회계이슈로 인한 매출 감소로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었고,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로 인한 해외현장 리스크 선반영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우건설에 대해 평가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시장 신뢰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형 사장 취임 이후 지속해 온 기업가치제고활동이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의 중장기성장을 견인할 날개는 ‘푸르지오’ 브랜드로 알려진 주택부분의 성과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회계이슈와 부동산규제정책으로 1만3741가구까지 줄어들었던 주택공급이 2018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2만655가구를 반등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이미 3만여 가구에 가까운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기여했고, 올해 말까지 총 3만 4158가구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치 푸르지오 써밋,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등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분양에 성공을 거뒀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4개 PJ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푸르지오’ 열풍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대우건설 주택부문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착공한 수주잔고만 11조6000억 원을 넘기고 있다. 원가율 역시 8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높은 수익성을 보유한 주택부분의 공급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년에도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내년에는 인천루원시티, 수원 망포지구, 김포풍무역세권, 부산 범일동 PJ 등 3조7000억 원 8200세대 규모 자체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사업은 일반 도급사업에 비해 양질의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우건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반응 역시 뜨겁다. 최근 증권사 레포트에서 대우건설은 주택부분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더욱 높아지고 원청사로 참여한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과 잇따른 수의계약으로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이라크 현장 등에서 매출 반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또 취약점으로 꼽히던 재무안정성 분야에서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대우건설이 2022년 부채비율을 196%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2022년 대우건설의 영업현금 흐름이 6260억 원까지 증가하고 순차입금비율이 1.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활동을 통해 내부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재무안정성을 이루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라는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주택분야를 기반으로 전 사업분야에서 시장의 신뢰를 높여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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